달빛
이름 : Todd     번호 : 10187     조회 : 13
게시일 : 2019-09-14 12:45:12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은 흐르더라

그 새벽 우리가 들었던 월광소나타는
지금 내 감정에 웃음에 표정에
다른 시간 다른 음률이 되어 다른 공기가 되어 다른 눈물이 되어
시시초초각각 매 순간이 굴절되며 기억을 지워간다
추억은 아무런 힘이 없다
목소리로 전달된 기억은 추억이 되었고 함께 흐른 시간은 기억이 되었다
기억의 선은 점점 테두리를 잃어 얇아지고
빛의 반사는 점점 옅어진다


루프의 루프는 소멸일까
우리 남은 대화들을 선명히 기억하리라 생각했었건만
시간 앞에 무력하고 내 몸에 무력하며
위로 선망 동정 호기심
대답의 의무와 예의의 진심과 가식, 세우고 싶지 않은 의지
무수히 많은 별들이 감정이 되어 파편되고
재탄생되며 편집된 나 만의 생각은 괞찮다, 괜찮다 토닥이며 자아를 편집하고 위로한다

2019914
혼자 남아버린 새벽에 고고히 슬퍼보이는 달 빛무리에 빠져들며
영원할 듯 싶었던 우리의 시간을 붙잡지 못하며
빛의 굴절처럼 변하는 내가 내 감정에 무력하다

  From:221.147.123.29 / Absolute number:18625

쓰기관련글수정삭제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