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점프...' 김대승감독 인터뷰 - 스포츠 조선 2001-02-12

'번지점프...' 김대승감독 인터뷰
 
스포츠 조선  2001-02-12 11:51 

 지난 3일 개봉한 '번지점프를 하다'(김대승 감독-눈엔터테인먼트 제작)가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고루 얻으며 흥행 순풍을 달리고 있다. '생이 바뀌어도 계속되는 운명적인 사랑'이란 판타스틱한 소재를 깊이 있는 호흡과 깔끔한 연출로 풀어내 주목받은 김대승 감독(35)을 만나봤다.


-관객 반응이 좋은데.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개봉일, 극장에 나가기 위해 옷을 다섯번이나 갈아 입었다. 어찌나 떨리던지.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다 '캐스트 어웨이' 관객인줄 알았다.
 
-'번지…'에 대해 한마디.
 ▲'세상 어딘가에 저런 운명적인 사랑이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으면 한다. 관객들의 마음이 따뜻해졌으면 하는 의도에서 만들었다.

 ­동성애자들에게 항의 메일도 받았다던데.
 ▲인우가 자신이 동성애자인가를 고민하는 과정을 지나치게 강조했다, 동성애를 죄악시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는 등의 지적이었다. 내 의도는 관객이 인우에게 동화되어갈 수 있도록 순서대로 이야기를 깐 것이다. '동성애인가'하다가 '아니구나, 그러면 뭐지?' 하는 식으로 복선을 만들어갔던 것이다. 인우의 사랑이 지나치게 판타스틱하게 흐르는 것을 현실로 끌어내리기 위한 장치로 보아주었으면 한다.

 -80년대의 깊이있는 화면이 인상적이던데.
 ▲ENR 현상을 한 것이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 등에서 사용된 것인데 탈색된 듯한 화면을 만들어준다. 80년대의 느낌을 빛바랜듯한 색감으로 살려내고 싶었다.

 -임권택 감독 밑에서 오랫동안 일을 해왔는데.
 ▲임감독님은 집합시간이 7시면 6시에 이미 현장에 나와 계시는 분이다. '저런 자세로 사니까 영화가 점점 깊어지는 구나'하는 것을 배웠다. '영화란 관객과 만나는 그날까지 무엇이 최선인지 탐구하는 작업'이라는 것을 항상 강조하셨다.

 -이후 계획은.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다. 최종 목표는 '만다라' 같은 영화를 만들 것이다. 내공이 깊어지고 세상을 보는 눈이 더 맑아지면.

. 〈 전상희 기자 fr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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