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점프...> 기다린 보람이 있네...! 2001.02.19 / 최광희 기자 film2.0

<번지점프...> 기다린 보람이 있네...!
2001.02.19 / 최광희 기자  film2.0
 
지성이면 감천?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평단과 관객들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개봉 2주째까지 내리 3위에 머물렀던 <번지점프를 하다>가 뒤늦게 도약했다. 주말 이틀동안 서울 관객 3만 3천명을 모으면서 2위로 한계단 뛰어오른 것. <캐스트 어웨이>까지 제치기에는 역부족이었지만 대신 전주 2위에 올랐던 프랑스 영화 <크림슨 리버>를 제물로 삼았다. 관객들의 입소문이 퍼져나가면서 후반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제작사의 기대가 보기좋게 들어맞은 셈이다. 무엇보다 일등공신은 배급을 맡은 직배사 브에나비스타의 판단이었다. 디즈니의 직배 영화 <키드>의 개봉 스크린수를 희생하면서까지 이 영화의 배급규모를 거의 전주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한 것이 먹혀들어간 셈이다.

<번지점프를 하다>의 도약에 아랑곳없이 <캐스트어웨이>의 정상 독주는 견고하게 이어졌다. 서울 관객 6만 4천명을 모아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켰다. 서울 관객 누계도 벌써 50만명이다. 전국 관객은 백만명을 넘어섰다는 얘기다. 한주전보다 스크린수는 2개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최다 스크린수(서울 39개)를 자랑하며 위력을 이어가고 있다.

마티유 카소비츠 감독의 프랑스 액션 스릴러 <크림슨 리버>는 <번지점프를 하다>의 막판 반격에 밀려 전주 2위에서 3위로 한단계 내려앉았다. 주말 이틀동안 2만 8천명의 관객이 들었다. 똑 부러지는 아역배우 할리 조엘 오스먼트를 앞세운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는 서울 22개 스크린을 확보하며 야심찬 첫선을 보였으나 4위에 머물렀다. 가족과의 사랑만이 세상을 구할 수 있다는 메시지는 관객들의 폭넓은 공감대를 불러 일으키기에는 아무래도 너무 흔한 이야기가 돼버렸다.

<빌리 엘리어트>의 개봉 성적은 다소 의외다. 대우자동차 대량 해고 사태 등 국내의 정치경제적 현실과 맞물리면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만한 작품이라는 게 중론이었는데 예상만큼 관객들이 몰리지 않았다. 서울에서 2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5위에 그쳤다. 개봉전 홍보가 덜 된 탓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단타 승부를 낼 영화는 아니다. 관객들의 입소문에 따라 충분히 치고 올라올 가능성이 높은 작품이라는 평가다.

브루스 윌리스가 주연한 <키드>는 <번지점프를 하다>를 밀겠다는 배급사의 결정에 개봉 스크린수가 13개에 머물렀던 데 비하면 그런대로 선전한 셈이다. 1만 4천명의 관객이 들어 6위에 랭크됐다. <버티칼 리미트>는 뚜렷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전주보다 세계단 떨어져 7위에 올랐지만 개봉한 지 한달이 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말 끈질긴 뒷심이다. 서울 관객 누계는 82만명을 넘겼다.

한국 SF영화 <천사몽>은 예상대로 개봉 성적이 좋지 않다. 개봉 첫주말 고작 8천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홍콩배우 여명과 아이돌 스타 이나영을 앞세운 스타 마케팅조차도 개봉전부터 끊이지 않은 악평을 극복하지 못한 채 타깃층인 10대들을 끌어당기는 데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아바론>도 한주전보다 3계단 떨어졌다. 스크린수가 10위권 영화들 가운데 가장 적은 4개인 점을 고려할 때 나름대로 선전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마니아를 중심으로 꾸준히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인데 배급사도 장기상영으로 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빅 베어>가 4천명의 관객을 모으는데 그치며 10위에 턱걸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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