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는 통화중] 동성애, 예고된 논란? 씨네21 2001/02/13

[충무로는 통화중] 동성애, 예고된 논란?
 
씨네21  2001/02/13
   
<번지점프를 하다>의 홈페이지 게시판이 ‘동성애’ 영화냐 아니냐에 대한 논란으로 뜨겁다. 시각도, 영화에 대한 반응도 각양각색이다. “물건을 집을 때 새끼손가락을 펴는 것은 정신학적으로 이미 증명되어 있는 게이 판별법이다”, “어깨동무를 하며 시내를 걸어가는 행동은 분명 게이들의 표시행위다”라고 동성애를 암시하는 장면들이 한쪽에서 지적된다.

“동성애를 상업적으로 이용했다”며 지탄하는 견해도 있다. “동성애라는 코드를 팔아먹고 있지만 동성애에 대한 깊은 통찰은 어디에도 없다”는, 이른바 ‘동성애 마케팅’에 대한 의심이다. 반면 “솔직히 나는 이반이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감독은 전생의 사랑쪽에 더 의미를 둔 것 같다. 동성애라는 단순한 의미보다는 어긋난 운명의 갈등을 얘기하는 게 아닐까” 하는 옹호론도 올라 있다.

“왜, 이런 문제를 가지고 왈가왈부하는지 모르겠다. 영화는 그냥 영화로 보면 되는 것 아닌가”라며 아예 논란 자체를 부정하기도 한다. <번지…>의 시나리오 작가 고은님씨는 “관객이 그렇게 보셨다면, 그렇다. 하지만 처음 이 내용을 구상하고 시나리오를 쓴 나로서는, 동성애영화냐 이성애영화냐, 그런 것을 구분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영화를 쓰고 싶었다”라는 글을 게시판에 올려놓았다.

백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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