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는 영화 변두리 극장선 "꽝" 조선일보 2001/02/19

조선일보 2001/02/19

튀는 영화 변두리 극장선 "꽝"


지난 3일 ‘번지 점프를 하다’를 개봉했던 영화사 눈엔터테인먼트는 개봉 당일 저녁 자축 파티를 가졌다. 이 영화 상영을 시작한 ‘중심 극장’들인 서울극장 메가박스 CGV강변이 넘쳐나는 관객들로 연이어 매진 사례를 기록하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음날 최종 집계된 서울 전체 관객은 예상보다 적었다. 이른바 ‘날개 극장’으로 불리는 서울 변두리 극장의 흥행 성적이 상대적으로 신통치 않았기 때문이다.

‘중심 극장’에서 개봉 당일 이 영화의 객석 점유율은 80%가 넘었지만 ‘날개 극장’에서는 대부분 30%를 밑돌았다. 15%가 안되는 극장도 5개였고 구로구의 한 극장은 5%도 되지 못했다.

날개 극장의 점유율이 일반적으로 중심 극장의 절반 정도 되는 것에 비하면 변두리에서 상대적으로 홀대 받았음이 수치상으로 드러난다.

스타일이나 내용이 혁신적인 영화일 수록 중심 극장의 객석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최루물이나 액션물처럼 관습에 충실한 장르 영화일 수록 변두리 극장과 지방에서 강세를 보인다. 중심 극장은 20대 비율이 절대적인데 비해, 서울 변두리나 지방은 30대 이상이나 1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취향 차이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환생을 모티브로 한 수작 멜러 ‘번지점프를 하다’는 워낙 독특한 색깔로 중심 극장과 날개 극장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인 경우였다.

(이동진기자dj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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