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을 향한 열린 공간으로서의 홈페이지 hihome.com 홈페이지탐장코너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홍보만으로 무려 제작비의 400배 이상을 벌어들인 공포영화
<블레어 위치>의 성공신화를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최근 인터넷은 영화홍보, 그 이상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죠.
예전엔 단지 구색 맞추기 정도에 불과했던 홈페이지들이 영화와는 또 다른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것은 대다수의 관객이 네티즌이라는 현실이 반영된 것이겠지요. 이제 개봉영화 정보를 얻기 위해 신문을 뒤지는 것보다 컴퓨터를 켜는 것이 익숙한 사람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홍보의 장은 없을 듯 합니다.

실제로 요즘 영화홈페이지들은 개봉에 맞춰서 오픈하는 것이 아니라 촬영진행과 함께 운영되어 온오프라인으로 홍보의 전초전을 치르기 시작해서 개봉 후에는 관객들의 다양한 피드백들로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일방적인 전달이 아니라 영화와 관객간에 유기적인 열린공간으로서 자리잡아가고 있는 듯합니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www.gobungee.co.kr)> 역시 최근 이런 추세를 잘 보여주고 있는 예로 생각이 됩니다. 영화 개봉 전후로 홈페이지 개편이 있었던 것도 이런 경향을 반영한 것이라고 보여지네요.
전체적으로 홈페이지의 디자인은 튀지않고 절제하려는 듯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플래시로 구성된 인트로 화면도 여느 홈페이지와 별반 다를 바 없이 테마음악을 배경으로 한 영화의 장면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아마도 이 영화의 일상성과 미스터리틱한 분위기를 적절하게 조화시키려는 노력으로 보입니다.

영화의 메뉴들도 톡톡 튀는 기획으로 구성되어 있다기 보다는 일단 평범함의 미덕을 기본으로 하여 간간히 '소울메이트'라는 영화의 주제와 연결되는 독특한 메뉴들을 첨가하여 자칫 밋밋해질 수 있는 분위기에 엑센트를 줍니다. 
 
 
시놉시스나 배우소개, 스탭소개, 영화관련 자료실, OST 등등은 영화홈페이지의 ABC이니 생략하기로 하고 이 홈페이지에서만 찾아 볼 수 있는 '소울메이트' 라는 메뉴를 살펴보기로 하죠.
세상을 살아가면서, 그리고 그 세상을 떠나고 다시 다른 세상에서 삶을 시작해도 단 한 사람의 운명의 동반자를 만나게 되는데 그 사람을 소울메이트, 즉 영혼의 동반자라고 한다고 하지요?
이 코너에서는 영화에서 중심 모티프 역할을 하고 있는 소울메이트에 관한 다양하고 흥미로운 이야기와 테스트 등을 담고 있는데, 소울메이트에 관한 실화도 읽어보고 자신이 소울메이트를 만날 수 있는 가능성도 시험해 볼 수 있답니다.
또한 '번지점프를 하다를 보다' 코너에서는 시사회 뒷소식, 번지점프 패러디, 환생 등등 흥미진진한 내용들을 동영상으로 제공하고 있는데, 자칫 텍스트만으로는 밋밋해질 수 있는 홈페이지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습니다.
 
 
사실 이 홈페이지의 화룡점정은 홈페이지를 제작하고 운영하는 영화사 측이 아니라 이 영화의 팬들이 하고 있습니다. '천 명이 보면 천 가지 느낌을 가질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감독의 의도가 제대로 맞아 떨어졌는지, 게시판에는 관객들의 서로 다른 자신의 느낌과 이야기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으니 말입니다.
게시판에 올라온 많은 이들의 글을 접하면서 비로소 비극일 듯, 희극일 듯 아리송하게 마무리된 영화가 내 안에서 완성되는 느낌을 얻었답니다.
영화 그 이상의 영화를 경험하고 싶으신 분들은 우선 인터넷에 접속하셔서 짜릿하고 환상적인 '번지점프'의 맛을 보심이 어떨지…


 
 
하이홈 회원 이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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