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톡톡톡" 번지점프를 하다 - 1월31일 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연예>영화계소식 2001.1.31(수) 편집 11:15
 
[시네마 톡톡톡] 번지점프를 하다
 시사회장은 감동의 도가니다.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자 기립박수가 터져나왔 고 극장을 나서는 시사회 참석자들의 얼굴에는 진한 감동이 묻어 있다.

간혹 맛보는 ‘한국영화에 대한 뿌듯함’이 가슴 깊이 솟아난다.감동과 재 미가 한꺼번에 몰려온다.

‘나에게 저런 상황이 생긴다면 어찌할 것인가’라는 의문은 이병헌의 가 슴 답답함에 대한 공감으로 이어진다.

어느 날 이병헌의 우산 속으로 뛰어드는 이은주.이병헌은 첫눈에 사랑을 느낀다.이병헌은 각고의 노력 끝에 둘의 사랑을 이룬다.

그러나 젊은이들에겐 통과의례가 있다.병역의무.군 복무가 수많은 청춘을 갈라놓은 것처럼,입영열차를 타려는 이병헌에게 이은주는 나타나지 않는다.8 0년대식의 순수한 사랑을 느낄 수 있다.여기까지는 쉽게 볼 수 있던 이야기 구조다.

그러나 17년 후 파격이 시작된다.고등학교 국어선생님이 된 이병헌은 자신 이 담임을 맡은 반의 남학생(여현수)에게 묘한 느낌을 갖는다.잊지 못할 첫 사랑 이은주를 발견하는 것.남학생의 질문이나 내뱉는 말들,심지어 물건을 들 때 새끼 손가락을 치켜세우는 것까지 똑같다.

이병헌의 갈등이 시작된다.남학생이지만 17년 만에 첫사랑을 대하고 가슴 속에서 솟아나는 감정을 억누를 수 없다.첫사랑을 향한 이병헌의 애틋함은 여러 곳에서 드러난다.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한다고 부르지 못하고 만질 수도 느낄 수도 없다.그러나 그의 행동은 남학생에게도 묘한 느낌을 전달하고 학 교에서도 논란이 된다.

‘내 마음의 풍금’과 ‘공동경비구역 JSA’로 확실한 배우의 자리를 차지 한 이병헌과 ‘송어’ ‘오! 수정’에서 빼어난 연기력을 보여준 이은주의 연기는 흠잡을 데가 없다.여현수와 홍수현에게서도 이들이 맡은 또래의 풋풋 함이 그대로 묻어난다.

연기력과 함께 어우러지는 화면도 감동을 이끌어낸다.이병헌과 이은주가 어느 바닷가 솔밭에서 석양을 배경으로 왈츠를 추는 장면은 한 폭의 그림같 다.제목을 떠올리는 뉴질랜드의 번지점프대와 그 배경을 담은 부분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시원함을 던져준다.



최용기기자/cinem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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