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점프를 하다’ 영상 충격 - 스포츠투데이 1월29일

스포츠투데이

‘번지점프를 하다’ 영상 충격


‘한 영혼을 가진 사람을 일컫는 솔메이트,과연 그런 게 가능할까. 아니면 단순히 영화 속에서 애절한 사랑을 담아내기 위한 장치로 만들어낸 것인가.’

오는 2월3일 일반공개를 앞두고 최근 관계자 시사회를 가진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가 영화팬들을 영상충격에 몰아넣었다. 똑같은 영혼을 지닌 사람을 등장시킨 점도 그렇거니와 그 솔메이트를 여자와 남자로 설정한 기발한 영화적 상상력이 놀라운 영상경험을 맛보게 하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한 사람만을 사랑할 수밖에 없게 운명 지워진 남자 인우(이병헌). 그는 자신만을 홀로 남겨둔 채 세상을 떠나간 여자 태희(이은주)를 잊지 못한다. 그러던 인우 앞에 태희의 영혼을 지닌 사람이 나타난다. 어떻게 보면 그 사람이 남자의 겉모습을 하고 있다는 그 자체가 이 영화의 새로움이자 충격이다.

그 솔메이트가 여자라면 다시 사랑에 빠져 잃었던 사랑을 되찾으면 그만이겠지만 ‘번지점프를 하다’는 그 솔메이트가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그런 가능성을 애초에 차단한다. 하지만 인우는 결국 태희의 영혼을 지닌 그의 제자 현빈(여현수)에게 다가가지 않을 수 없는 상황 속에 빠져든다.

‘번지점프를 하다’가 최근 들어 동성애 논란에 휩싸이게 된 배경도 이 때문이다. 태희와 같은 영혼을 가졌다는 사실로 인해 그녀의 솔메이트인 현빈 주위를 떠나지 못하는 남자 인우를 과연 관객들은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죽음도 갈라놓을 수 없는 절대사랑의 아름다움에 이 영화의 초점을 맞췄던 제작진으로서는 ‘번지점프를 하다’의 사랑이 동성애로 치부되는 것을 사실상 처음부터 가장 경계해 왔다. 다행히 시사관객들의 반응을 통해 모아진 결론은 오히려 성(性)을 달리한 솔메이트의 등장이 절대 사랑의 아름다움을 더욱 애절하면서도 인상적으로 부각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메가폰을 잡은 김대승 감독은 “영원히 한 사람밖에 사랑할 수 없었던 한 남자의 절대사랑을 극적이면서 보다 감동적으로 담아내는 데 솔메이트를 소재로 차용했을 뿐”이라며 “인우와 태희의 절대사랑에서 동성애 느낌은 끼어들 여지가 거의 없다”고 못박았다.

한편 ‘번지점프를 하다’에서 사랑의 아픔을 온몸으로 연기해 낸 이병헌은 이번 작품을 통해 절정의 스크린 연기를 보여주었다는 찬사를 모으고 있다.

/장순호 soonho@spor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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