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주, 기대주서 황제주로 - 매일경제 2001/02/04

매일경제

이은주, 기대주서 황제주로 
 
2001년02월 04일 13:54   
 
“‘송어’를 촬영할 때 워낙 많이 고생해서 다음부터는 모든 걸 다 이겨낼것 같더라고요.‘번지점프를 하다’를 촬영할 때 쌀쌀한 날씨에 비도 수없이 맞았지만 가장 편한 작업이었어요.” 2001년의 최대어로 꼽히는 여배우 이은주(22). ‘대박 예감’을 안고 2일 개봉돼 관객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한 ‘번지점프를 하다’(김대승 감독·눈 엔터테인먼트 제작)의 이은주는 ‘기대주’가 아닌 ‘중심 여배우’로 우뚝 솟아올랐다.
99년 STV ‘카이스트’에서의 차갑고 냉정한 표정으로 얼굴을 알리고 ‘송어’로 스크린으로 건너왔을 때부터 괴물이라는 소문이 흘렀다.

함께 공연한월드스타 강수연도 “오랜만에 괜찮은 후배를 만났다”며 흐뭇해했다.

‘송어’가 맛보기였다면 ‘오! 수정’은 이은주의 모든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정보석 문성근 등 연기파들과 함께 한 이은주에게서 모자람을 발견한사람은 없었다.

그리고 ‘번지점프를 하다’였다.

영화를 본 사람들은 이병헌과 함께 이은주를 간판으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은주 이상 연기한다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칭송 분위기다.

이은주는 작품 몰입도가 뛰어난 배우로 통한다.

명랑하고 푼수끼까지 있는그는 ‘카이스트’로 차갑다는 평을 받았다.

사람들이 가까이 하기 어려워할정도였다.

그럼에도 정형화한 연기틀이 없다는 점은 그에게 큰 장점이었다.

‘번지점프를 하다’에서는 2000년대를 살아가는 또래에서는 느낄 수 없는80년대의 순수함을 열연했다.

작품 몰입을 보여주는 예 하나. 이은주는 ‘번지점프를 하다’ 촬영 초반 1개월여 애지중지 키우던 강아지콜라가 죽어 애를 끓였다.

어머니는 이은주를 달래기 위해 비슷한 강아지 한마리를 데려왔다.

이은주는 그 강아지에서 ‘번지점프를 하다’의 소재인 ‘솔 메이트’를 확인했단다.

새로운 강아지가 콜라와 비슷한 행동을 보였다는점을 확대해석했다.

무조건 ‘솔 메이트’를 경험했다고 생각했다.

영화 속에서 이은주는 물건을 들 때 새끼손가락을 치켜든다.

지금 이은주는 버릇처럼새끼손가락을 치켜든다.

정상에 근접한 배우로 꼽히지만 이은주는 잘난 체 하지 않는다.

영화제의가잇따라 영화만 할 수 있을 텐데도 다르다.

“드라마건 영화건 많이 해보고 싶어요.아직 완성된 것도 아니니 만들어가야죠.” 최근 그는 실생활에서의 모습도 변화시키고 있다.

‘음전하다’는 한 가지만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기 위해서다.

청바지에 티셔츠만을 달랑 걸쳐입고 수다를 떨거나 과장된 행동을 보인다.

곧 결정할 차기작도 얌전과는 거리가 먼 캐릭터가 될 전망이다.

최용기기자 cinema@sportsseoul.com사진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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