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주, 엔딩도 바꾼 스크린 ‘욕심쟁이’ - 스포츠 투데이 2001/02/04

스포츠 투데이   2001/02/04

 이은주, 엔딩도 바꾼 스크린 ‘욕심쟁이’

“절대 개인적인 욕심이 아니에요.”

단아한 매력의 이은주가 당당한 연기 ‘욕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한 ‘욕심’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녀가 그런 열정을 드러낸 무대는 3일 개봉된 ‘번지점프를 하다’(감독 김대승·제작 눈엔터테인먼트).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그녀의 열정이 어떻게 드러나는지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원래 영화 마지막 장면은 인우(이병헌)와 현빈(여현수),아니 현빈의 육체에 깃들인 태희(이은주)가 내레이션을 통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것으로 돼 있었다. 물론 태희의 목소리는 여현수의 것이었다.

하지만 개봉을 앞두고 이은주가 ‘반기’를 들었다. “현빈의 목소리로 내레이션이 나가면 아무래도 논란이 됐던 동성애 코드만 더욱 강화시키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13년 전 세상을 떠난 첫사랑 태희의 영혼이 동성인 제자 현빈에 깃들여 있다는 것에 고통을 겪던 인우. 이 때문에 영화는 한때 동성애 코드라는 논란을 빚기도 했던 터였다. 하지만 영화는 “사랑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당신을 사랑한다”는 인우의 말처럼 영원한 사랑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당초 관계자 시사회에서도 이 장면의 내레이션을 여현수의 목소리보다는 이은주의 것으로 하는 것이 영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더 효과적일 것이란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를 가장 절실히 느낀 사람이 바로 이은주. 그녀는 자신의 생각을 김대승 감독에게 강력하게 피력했고,두 사람과 제작진은 토론 끝에 내레이션 부분에 이은주의 목소리를 집어넣었다. “인우가 사랑한 것은 현빈이라는 동성이 아니라 태희와 그녀의 영혼이었으니까요.”

이처럼 자신의 열정과 욕심을 드러낸 이은주는 영화에 대한 일반관객들의 반응이 과연 어떻게 나타날지 내심 조바심나는 표정이다.

/윤여수 tadada@spor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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