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충무로 주가’ 점프 - 스포츠투데이 2001/02/06

스포츠투데이 2001.02.06, am 11:48 (KST)

이병헌, ‘충무로 주가’ 점프
 
 

‘이병헌을 잡아라.’

겨울 극장가에 이병헌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물론 3일 개봉된 화제작 ‘번지 점프를 하다’(김대승 감독·눈엔터테인먼트 제작)에서 그가 보여준 빼어난 연기매력이 팬들을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다. 사상 초유의 흥행기록을 세웠던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송강호와 당당히 극을 이끄는 주역이었음에도 불구,모든 스포트라이트는 그를 비켜갔던 게 사실. 하지만 이번에는 온통 ‘이병헌 세상’이다. 그의 스크린 연기가 모처럼 진가를 드러내며 인정을 받기 시작한 것.

톰 행크스 주연의 ‘캐스트 어웨이’와 당당히 흥행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우리영화 ‘번지 점프를 하다’에서 이병헌은 사실 절정의 연기를 보여준 주인공. 죽음보다 더 깊은 사랑의 열병을 절절한 사랑의 애틋함과 그리움으로 담아낸 그의 매혹연기는 좀처럼 한순간도 시선을 떼지 못하게 할 만큼 인상적이다. 우연히 우산을 함께 쓰게 된 여자와 운명처럼 사랑에 빠져 훗날 가슴 저미는 사랑의 아픔과 마주하는 한 남자의 절대사랑을 ‘가슴’으로 연기해낸 이병헌의 열연은 그 감동의 파고를 증폭시킨다. ‘진정한 사랑의 아름다움을 그토록 신비스러우면서도 쇼킹하게 담아낸 영상이 놀라우리만치 매혹적이다’라는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에 대한 갈채는 곧 이병헌의 찬사로 이어지고 있을 정도다. ‘이병헌의 연기가 다소 과장되고,자연스럽지 못하다’는 지적은 이젠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됐다. 지나치게 반항적인 느낌을 주는 단조로운 연기패턴에서도 보란 듯이 벗어났다. 그만큼 성숙하고 세련된 연기 맛이 느껴진다는 얘기다. 물이 오를 대로 오른 연기의 매력을 드러냈다는 평가도 그래서 나왔다.

흥행 대박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는 ‘번지점프를 하다’에서 이처럼 이병헌의 연기매력이 새롭게 빛을 발하면서 요즘 영화가에서는 그에 대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 그의 캐스팅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작품만도 ‘엠바고’ 등 무려 10여 작품. 이병헌이 이제부터 스크린에서 바야흐로 ‘이병헌 시대’를 구가할 채비를 마친 느낌이다.

/장순호 soonho@spor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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